사망 선고를 받았다가 다시 살아난 블록체인
한때 솔라나는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022년 FTX 붕괴 이후 솔라나는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의 영향권에 있던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인식됐고, SOL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라는 기술적 장점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고, 2024~2025년에는 밈코인 열풍과 디파이 활동 증가, 기관 투자 상품 확대 기대까지 겹치며 솔라나는 가장 극적으로 부활한 블록체인 중 하나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솔라나는 단순히 가격이 많이 오른 알트코인일까요? 아니면 이더리움과 다른 방식으로 블록체인 시장의 한 축을 차지할 수 있는 플랫폼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솔라나가 무엇인지, 왜 빠르다고 평가받는지, 어떤 강점과 리스크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투자 관점에서는 어떻게 봐야 하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솔라나란 무엇인가
솔라나(Solana)는 2020년 본격적으로 출시된 고성능 Layer1 블록체인입니다. Layer1이란 이더리움, 비트코인처럼 자체 네트워크와 자체 코인을 가진 기본 블록체인을 뜻합니다.
솔라나의 핵심 목표는 분명합니다. 블록체인을 더 빠르고, 더 저렴하게,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에 강점이 있고,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 생태계의 중심이라는 강점이 있습니다. 반면 솔라나는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전면에 내세운 블록체인입니다.
솔라나 공식 사이트에서도 솔라나를 결제, 금융시장, 암호화폐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고성능 네트워크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PoH — 솔라나를 빠르게 만든 핵심 구조
솔라나를 이해하려면 PoH(Proof of History)를 알아야 합니다.
PoH는 흔히 ‘역사 증명’이라고 번역됩니다. 쉽게 말하면 블록체인 안에서 거래가 발생한 순서를 빠르게 정리하기 위한 시간 기록 장치에 가깝습니다.
일반적인 블록체인은 여러 검증자가 거래 순서를 합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누가 먼저 거래했는지, 어떤 거래를 먼저 처리해야 하는지 계속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솔라나는 PoH를 통해 거래 순서를 미리 기록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줄이려 했습니다. 덕분에 검증자들이 모든 순서를 처음부터 다시 맞추는 부담이 줄어들고, 더 빠른 거래 처리가 가능해집니다.
정리하면 PoH는 솔라나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암호학적 시계에 가깝습니다. 솔라나는 여기에 지분증명 방식인 PoS를 결합해 네트워크를 운영합니다.
솔라나의 강점 ① 빠른 속도와 낮은 수수료
솔라나의 가장 큰 강점은 빠른 속도와 낮은 수수료입니다.
이더리움은 사용자가 몰릴 때 가스비가 크게 오를 수 있습니다. NFT 민팅, 디파이 거래, 토큰 스왑 같은 활동이 몰리면 수수료 부담이 커집니다.
반면 솔라나는 기본적으로 매우 낮은 수수료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Solana 공식 문서에 따르면 모든 거래에는 SOL로 지불하는 수수료가 필요하며, 수수료는 기본 수수료와 선택적인 우선 처리 수수료로 구성됩니다. 기본 수수료는 서명당 5,000 lamports입니다.
이 구조 덕분에 솔라나는 소액 결제, NFT, 게임파이, 밈코인 거래처럼 많은 거래가 빠르게 발생하는 분야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다만 “초당 65,000건 처리”라는 표현은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단순 거래 기준의 벤치마크 수치에 가깝고, 실제 처리량은 거래의 복잡도와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솔라나의 강점 ② 밈코인과 온체인 활동
2024년 이후 솔라나가 다시 주목받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밈코인 생태계입니다.
솔라나는 수수료가 낮고 거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밈코인 발행과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기 좋은 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펌프닷펀(Pump.fun) 같은 플랫폼을 중심으로 누구나 손쉽게 토큰을 만들고 거래할 수 있는 구조가 확산됐습니다.
밈코인은 투기성이 강하고 위험도 큽니다. 하지만 네트워크 관점에서는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거래량을 늘리고, 수수료 수입과 생태계 활동을 키우는 역할을 했습니다.
즉, 솔라나의 부활은 단순히 가격 상승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솔라나 네트워크 위에서 토큰을 만들고, 사고팔고, 지갑을 연결하고, 앱을 사용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솔라나의 강점 ③ 기관 자금 접근성 확대
솔라나가 다시 주목받은 또 다른 이유는 기관 투자 접근성 확대입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이후 시장은 다음 주요 암호화폐 ETF 후보로 솔라나를 주목해왔습니다. 2025년에는 미국 SEC가 디지털 자산을 포함한 일부 상품 기반 ETP에 대해 일반 상장 기준을 승인하면서, 솔라나 같은 주요 알트코인 투자 상품 출시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실제로 2025년 10월에는 미국에서 현물 솔라나 가격을 추적하는 솔라나 관련 ETF 출시 소식도 나왔습니다. 이는 솔라나가 단순 개인 투자자 중심의 코인을 넘어, 기관 투자자가 접근할 수 있는 자산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ETF나 기관 자금 유입이 곧바로 가격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동성, 신뢰도, 시장 접근성 측면에서 중요한 변화입니다.

솔라나의 리스크 ① 네트워크 중단 이력
솔라나의 가장 큰 약점은 네트워크 안정성 논란입니다.
솔라나는 과거 여러 차례 네트워크 중단이나 장애를 겪었습니다. 블록체인에서 네트워크가 멈춘다는 것은 매우 큰 문제입니다. 사용자가 거래를 보낼 수 없고, 디파이 서비스나 NFT 거래도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빠른 속도와 높은 처리량을 추구하는 구조는 장점이지만, 그만큼 기술적으로 복잡하고 네트워크 부하에 민감할 수 있습니다.
솔라나 생태계는 이후 클라이언트 개선, 검증자 인프라 강화, 네트워크 안정성 개선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과거의 다운 이력은 투자자와 개발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리스크입니다.
솔라나의 리스크 ② 탈중앙화 논란
솔라나는 속도가 빠른 대신, 탈중앙화 측면에서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고성능 블록체인을 운영하려면 검증자에게 요구되는 하드웨어와 네트워크 성능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누구나 쉽게 검증자로 참여하기 어려워지고, 네트워크 운영 주체가 일부에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깁니다.
블록체인에서 탈중앙화는 단순한 철학이 아닙니다. 검열 저항성, 네트워크 안정성, 특정 주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핵심 요소입니다.
따라서 솔라나를 평가할 때는 단순히 빠르다는 점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속도가 어떤 구조적 비용을 동반하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솔라나의 리스크 ③ 이더리움 Layer2와의 경쟁
솔라나의 경쟁자는 이더리움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더리움 본체뿐 아니라 아비트럼, 옵티미즘, 베이스 같은 이더리움 Layer2가 솔라나의 경쟁 상대입니다.
이더리움은 수수료와 속도 문제가 약점이었지만, Layer2를 통해 이를 보완하고 있습니다. Layer2가 더 빠르고 저렴해질수록 솔라나의 차별화 포인트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솔라나는 단일 체인에서 빠르고 저렴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용자가 여러 체인을 오가거나 브릿지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입니다.
결국 경쟁의 핵심은 단순한 기술 성능이 아닙니다. 개발자, 사용자, 애플리케이션, 유동성, 기관 자금이 어느 생태계에 더 오래 머무는지가 중요합니다.
투자 관점에서 솔라나를 어떻게 볼 것인가
솔라나는 고위험 고수익 성격이 강한 자산입니다.
강세장에서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보다 더 큰 상승률을 보일 수 있습니다. 빠른 네트워크 성장, 밈코인 열풍, 디파이 활성화, 기관 상품 출시 같은 재료가 겹치면 시장의 관심이 빠르게 몰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약세장에서는 낙폭도 클 수 있습니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보다 변동성이 크고, 솔라나는 기술 리스크와 생태계 리스크도 함께 안고 있습니다.
따라서 솔라나를 포트폴리오의 핵심 자산으로 보기보다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보다 공격적인 성격을 가진 위성 자산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중요한 것은 SOL 가격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솔라나의 장기 가치를 보려면 다음 질문을 함께 봐야 합니다.
- 솔라나 네트워크의 실제 사용량이 계속 증가하는가?
- 디파이, NFT, 결제, 게임 등 실사용 앱이 늘어나는가?
- 네트워크 장애와 안정성 문제가 개선되고 있는가?
- 이더리움 Layer2와 비교해 사용자 경험이 더 나은가?
- 기관 자금과 개발자 생태계가 계속 유입되는가?
핵심 요약
- 솔라나는 빠른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앞세운 고성능 Layer1 블록체인입니다.
- PoH는 솔라나의 거래 순서 기록을 돕는 암호학적 시계 역할을 합니다.
- 솔라나는 NFT, 게임파이, 결제, 밈코인처럼 많은 거래가 필요한 분야에 강점을 가집니다.
- 2024~2025년 밈코인 생태계와 기관 투자 상품 확대 기대가 솔라나 부활의 핵심 배경이었습니다.
- 네트워크 중단 이력, 탈중앙화 논란, 이더리움 Layer2와의 경쟁은 주요 리스크입니다.
- 투자 관점에서는 고위험 고수익 성격의 위성 자산으로 보는 접근이 현실적입니다.
솔라나는 한때 FTX 붕괴와 함께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낮은 수수료와 빠른 처리 속도, 활발한 온체인 활동을 바탕으로 다시 시장의 중심에 섰습니다.
다만 솔라나의 부활이 곧 리스크의 소멸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솔라나는 여전히 빠른 성장성과 높은 변동성을 동시에 가진 자산입니다.
그래서 솔라나를 볼 때는 단순히 가격 상승만 볼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안정성, 실제 사용량, 개발자 생태계, 기관 자금 흐름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 관련 글: 이더리움 — 비트코인보다 싼 코인이 아닙니다
※ 본 글은 특정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니며, 블록체인 프로젝트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