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왜 유지됐고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한국은행이 2.50%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동결했습니다. 집값 상승세, 가계부채 증가, 한·미 금리차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인데요. 물가와 경기 전망이 동시에 상향 조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선택을 한 배경과, 오는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전망을 정리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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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2.50% 동결

두 달 연속 금리 동결

지난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습니다. 이는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금 리를 유지한 것인데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총 1%P 인하했던 흐름과는 대조적입니다. 왜 다시 동결 기조로 선회했을까요?

경제 전망, 오히려 상향 조정

성장률 전망치 0.9%로 상향

금통위는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0.8%에서 0.9%로 높였습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상향된 수치인데요. 추가경정예산 효과와 소비심리 개선이 주요 근거입니다. 실제로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1.4로 7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죠.

물가 전망도 2.0%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역시 1.9%에서 2.0%로 소폭 올랐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근접하고, 여름철 폭염·폭우로 농산물 가격이 뛰면서 물가 압력이 높아졌기 때문인데요. 다만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물가 상승세가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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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 배경

주택시장 과열 방지

6·27 대출규제 이후 서울 집값 상승 폭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송파·영등포 등 인기 지역에서는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9주간 서울 매매지수는 1.5% 상승했는데요. 이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하면 집값 상승세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가계부채 리스크

7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2.8조 원으로, 6월(6.2조 원)보다 줄긴 했습니다. 그러나 이전에 체결된 주택 매매 관련 대출이 시차를 두고 진행되고 있어 여전히 경계가 필요합니다. 이창용 총재도 국회 발언에서 “주택가격 상승세가 안정되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언급했죠.

한·미 금리차 부담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50%입니다. 이미 한·미 간 금리차는 2.0%P로, 역대 최대 수준인데요. 만약 한국이 먼저 금리를 인하한다면 격자가 2.25%P까지 확대됩니다. 이는 원화 약세와 외국인 자금 유출을 촉발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불가피했습니다.

앞으로의 금리 전망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

시장에서는 오는 10월 금통위에서 인하가 재개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이미 7월 회의에서도 6명 중 4명이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성장률이 여전히 0%대에 머무를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미국 연준도 인하 신호

미국 연방준비제도 역시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경기 둔화를 언급하며 완화 기조를 시사했는데요. 만약 미국이 먼저 인하에 나선다면, 한국은행도 한·미 금리차 부담을 덜고 추가 인하를 단행하기 수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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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한국은행은 주택시장 과열과 가계부채 리스크, 한·미 금리차 부담이라는 세 가지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그러나 경기 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고려하면, 10월에는 다시 인하 흐름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큽니다.
제 개인적 사견을 덧붙이자면, 단기적으로는 부동산 안정이 핵심 변수, 중기적으로는 미국 통화정책 변화가 촉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 정책은 결국 물가와 성장률의 균형에서 결정되지만 정치적 압박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될 수 있겠죠.